도내 첫 취업 재활·자립 지원
지상 6층 리모델링 등 계획
당초 3월 계약 내달로 지연

구리시가 경기도 최초로 추진 중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이하 센터)가 건물 매입 문제로 지연돼 발달장애인 가족과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내 거주 중인 737명의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여건 지원과 취업재활을 위해 센터를 조성키로 했다.

다만 발달장애인이 타 장애인과 같은 건물을 사용할 경우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과 보호자 한 사람은 경제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특수성을 감안해 장애인 복합건물 대신 전용 건물을 확보해 별도의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건물을 매입해 조성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을 세웠다.

기존 건립 방식으로는 행정 절차로 인해 건물 완공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는 3월에 건물을 매입하고 9월쯤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었다.

앞서 시는 1차 추경 때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 및 장비 관련 예산을 세워 3월 시의회 승인도 받았다.

또한 건물주도 건물 매도 의사를 밝혀 3월 중 계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물주의 개인적인 문제로 매입이 늦어지고 있다.

시는 현재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8월 중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센터 건립이 지연되자 기대가 컸던 발달장애인 가족과 관계자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김숙경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구리시지회장은 "현재 장애인 인구에 비해 수용 교육시설이나 센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시가 장애인 복지차원에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 사업인데, 건물 매입이 걸림돌이 돼 조성이 늦어지는 게 안타깝다. 빨리 진행돼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시름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조성되는 센터는 총 59억원 시비를 들여 연면적 2021㎡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는 설계 및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거쳐 센터를 조성해 발달장애인 맞춤형 서비스 지원은 물론 보호자 휴식공간까지 배려한 양질의 교육 및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센터 주요시설로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실, 다목적실, 체육관 겸 대강당 등이다.

시 관계자는 "센터 조성은 시장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민선 7기 핵심시책으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이라며 "건물 매입 등 빨리 센터 조성을 추진해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상생 여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