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장 등 ID 도용 내부망 접속
일부 직원, 근무평가 몰래 확인
'"소문이 사실로" … 공사, 자체조사
공사 "관련자 직위해제 등 절차"

안산도시공사 일부 직원들이 부서 장 등의 아이디로 내부망에 접속해 근무평가서 등 내부정보를 몰래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이달 초 직원 3명이 내부망(인트라넷)에 몰래 접속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자체 조사에 앞서 도시공사 내·외부에서 '일부 직원들이 사장과 임원, 부서장의 아이디로 내부망에 접속해 근무평정을 조작했다' 등의 소문이 나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시공사가 내부망을 조사한 결과, 실제 직원 3명이 6월말쯤 근무하면서 알게 된 부서장 ID와 패스워드를 도용, 근무평가서를 수차례 본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도시공사는 이들을 직위해제하는 등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또 부서장, 임원 등의 ID로 내부망에 불법 접속한 직원들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 조사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도시공사 내부에서는 '내부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시공사의 한 직원은 "일반 직원이 부서장 등 주요간부들의 아이디를 이용해 내부망에 쉽게 접속한 사실을 보면 회사 내부의 중요한 정보도 유출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도시공사 임원들의 채용비리 연루 파문에 이어 이번 내부정보 유출 등 각종 비위사실이 잇따르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4월 도시공사의 '기간제·단기 직원 채용과정' 자체감사 결과에서 임원 2명이 채용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조치 됐다.

또 1월에는 직원 18명이 자녀·지인들을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채용한 사실이 감사결과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안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내부망에 접속해 근무평정을 확인했지만, 근평조작 등의 행위는 없었다"며 "그동안 도시공사에 만연한 비위를 올바르게 고쳐나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