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골목골목 행복한 미추홀구'를 만들기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다는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각 동의 사정을 깊게 알고 있을 정도로 세심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간 국 단위의 조직 신설부터 학교 주차장 개방까지 다양한 성과를 냈다. 새로운 시도를 눈 앞에 두고 망설인다면 변화가 없다는 신념으로 이뤄낸 일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 한 해를 본인의 삶에서 가장 큰 행운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정치 입문 8년 만에 구청장에 당선 돼 초대 미추홀구청장의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추홀구의 특성을 고려해 그 누구도 억울하지 않고 행복한 지역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년, 기억에 남는 성과

김 구청장은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를 만들고자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전했다. 혼자였다면 해내기 어려웠을 일들을 43만 미추홀구민과 함께 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는 그다.

"지난 한 해 동안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자면 행안부가 주관한 성과공유대회에서 미추홀구 대표축제인 주안미디어축제가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입니다.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점을 높게 평가했죠. 이 외에도 빈집에 도시농업을 결합해 버섯 재배 사업을 추진했는데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성공사례로 주목 받았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와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미추홀구는 기존 3국에서 5국체계로 조직을 개편했다. 그동안 시·군·구별 지방자치단체가 국을 늘리려면 기구 설치기준 범위 내에서 행안부 장관의 통보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지자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공포되면서 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해 지역 여건에 맞게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김 구청장의 노력이 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에서 지자체 운영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게 해달라는 서한을 직접 보내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알린 것이다.

"행안부가 저의 제안을 받아들여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전국 모든 지자체 기구 조직의 자율성을 부여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닐까 싶어요. 국 신설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 또한 많이 올라간 것 같아 뿌듯합니다."

▲내일(my job)이 있는 도시

미추홀구 일자리정책 기조는 어르신과 청년, 여성, 장애인 등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출발점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내 인프라를 활용해 기회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 구청장은 특히 '노인일자리 만들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추홀구는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매년 일자리 5% 증가를 목표로 공공형 일자리 뿐 아니라 양질의 시장형, 인력 파견형 일자리 확대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53개 사업에서 4598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죠. 올해도 일자리 5486개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신규사업으로는 장애인주차구역 계도와 아이사랑 도우미, 장난감세척 도우미 등을 발굴했고 바리스타 일자리인 카페 지브라운을 늘릴 예정입니다."

청년일자리 발굴을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청년의 생각이 현실이 되는 정책을 수행하고자 청년정책팀을 신설했다. 이 외에도 청년 네트워크를 꾸려 다양한 정책을 발견하고 제운사거리 인근을 청년특화거리로 조성해 '청년창업 희망스타트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추홀구 인구는 42만5000명, 예산은 6500억원에 달합니다. 공무원 수를 모두 합치면 1700여명으로 이 정도면 가히 대기업 수준이에요. 저는 미추홀구청장이지만 미추홀구의 CEO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생각은 원리원칙에 맞춰 하되, 실천은 경영자처럼 하는 것이죠. 골목골목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작지만 소중한 일을 잘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