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하자마자 민간 어린이집 부모 부담 보육료를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했다. 정부 지원 어린이집과 달리 민간 어린이집 이용 학부모는 보육료를 추가로 부담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다. 차 구청장은 "지난해 8월부터 시설 유형에 관계 없이 모든 어린이집 영유아에게 무상보육이 제공돼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며 "많은 학부모님들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부모 부담 보육료 전액 지원'은 차 구청장 공약이기도 했다. 공약을 가다듬고, 민선7기 밑그림을 그리며 기초를 다진 성과는 공약 실천 평가로도 인정받았다. 부평구는 지난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차 구청장은 "주민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 기구인 부평비전2020위원회를 운영해 다방면으로 정책도 발굴하고 있다"며 "52만 구민이 체감하고 부평의 가치를 높이는 공약 사업을 하나하나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도시 되살리는 새로운 10년"

도시에 숨을 불어넣는 부평의 미래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인천을 선도하는 지속가능부평 11번가'로 압축된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의 굴포천 상류 복개 구간은 이르면 2022년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차 구청장은 "굴포천 복원은 하천 분야에 486억원, 하수도 정비에 15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관계기관과의 원활한 협의로 연차별 예산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센터 조성, 굴포먹거리타운 활성화 등으로 부평 중심 시가지의 도시재생을 이끄는 지속가능부평 11번가 사업도 총 1643억원이 투입돼 2022년까지 추진된다. 특히 지난 6월14일 국방부와 체결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오수 정화조 부지 매매 협약으로 지속가능부평 11번가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혁신센터가 들어설 정화조 부지의 매매 협약은 캠프마켓 반환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도 지닌다. 차 구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 시설인 혁신센터를 조성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일제 강점기 군수공장, 해방 이후 미군부대로 사용됐던 장소가 구민 품으로 돌아오는 시작이라는 점에서도 뜻깊은 협약"이라고 말했다.

정화조 부지 매매 협약이 체결되고, 토양오염 정화용역이 최근 착수되면서 캠프마켓 반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차 구청장은 캠프마켓을 '기회의 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빵공장이 이전하면 오염도가 낮은 부지의 우선 사용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며 "역사성을 반영해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녹지를 채우고, 주민 의견도 반영해 편의시설을 세울 계획"이라고 했다.

▲사람 채우고 지역 키우는 '경제도시'

부평구 전체 사업체 가운데 85%는 소상공인이 차지한다. 전통시장과 문화의거리, 지하도상가 등의 상권이 집중된 지역이기도 하다. 구는 지난 2월 인천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 지원 협약을 맺었다. 구가 1억원을 출연하고, 소상공인들에게 인천신보가 총 12억원의 특례보증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5개 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시비 28억7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올 하반기 발행될 '부평e음' 전자상품권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차 구청장은 "11월 시행을 목표로 조례 제정, 추경 편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 소비 진작 측면에서 가맹점에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부평국가산업단지를 4차산업 중심으로 재편해 청년친화형 산단으로 만들 포부도 밝혔다. 부평테크시티에는 연말까지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가 들어서고, 갈산역 인근에 청년 활동 공간인 '유유기지'도 문을 연다. 차 구청장은 "청년인턴 사업과 취업지원 아카데미, 창업 재정 지원 등 청년 일자리 사업도 함께 추진해 청년이 희망을 갖는 부평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