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호 담당관 우유행사 관련 증언 '허위' 의혹 제기
화성시 태광호 전략사업담당관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위증 논란에 휘말렸다. 1991년 화성시의회 개원이래 지방전문임기제 공무원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열린 화성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구혁모, 자유한국당 공영애 시의원은 "어제(10일) 증인으로 나선 태광호 담당관이 위증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태 담당관은 지난해 7월 서철모 시장 취임이후 전략사업담당관(전문임기제 가급)으로 채용됐다. 앞서 태 담당관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서 시장의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구 시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태 담당관에게 "송모씨 문화예술정책비서의 출장명령서 등을 근거로 지난달 1~2일 열린 우유의 날 행사 장소가 변경된 사유가 무엇인지 물었다"며 "그 자리에서 태 담당관은 장소를 변경하지 않았고 그런 회의도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가 경기도에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2차례 받았는데 그 이유가 장소변경이었다"며 "태 담당관은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지 몰라도 분명 위증했다"고 했다.

공 시의원은 당시 우유의 날 행사 추진 일정을 제시하면서 ▲지난해 12월 경기도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완료 ▲올 2월 행사를 개최를 위한 우유자조금 관리위원회 실무 협의 ▲장소변경 방침 결재 ▲경기도 지방재정 투자심의 재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 태 담당관은 위증한 혐의가 있다며 이 부분에 상임위에서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시의회는 관련 조례에 따라 선서한 증인이 허위 증언을 할 경우 본회의 의결을 거쳐 경찰 또는 검찰에 고발할 수 있다.

문제가 된 우유의 날 행사는 시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농협경제지주, 화성시낙농발전협의회 등과 함께 지난 1~2일 이틀간 동탄여울공원에서 우유의날 밀크업 페스티벌&국내산치즈 페스티벌을 열었다. 세계우유의 날 축제 유치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서철모 시장의 서부권 공약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화성시가 3억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5억원을 각각 부담해 8억원이다. 당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선 자체 예산 투입 없이 진행한 우유의 날 행사를 화성시는 3억원을 들여 유치해 '돈 주고 산 행사'라는 뒷말이 많았다.

시는 애초 화성경기타운(보조경기장)에서 우유의 날 행사를 열 예정이었지만 올 3월 장소 접근성이 떨어지고 우유 소비층이 동부권에 집중됐다는 이유로 행사 장소를 동탄여울 공원으로 변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