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발인 '109명' 출석 요구
한국당은 대부분 협조 안 해
'패스트트랙' 당시 몸싸움 등에 연루된 여야 의원 109명을 대상으로 경찰 조사를 위한 소환통보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경기 수원을) 의원은 11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 관련 민주당 의원으로는 제일 먼저 (경찰)소환통보 일자가 잡혔다.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받고 오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25일부터 이틀간 벌어진 '패스트트랙' 사태 직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의 책임을 물으며 '국회선진화법' 등의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을 이어갔다. 현재 모두 109명의 의원들이 18건의 고소·고발에 따른 피고발인 신분이 된 상황이다. 이에 사건을 맡은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조사를 위해 24테라바이트(TB)에 해당하는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한국당 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 등 4명에 대한 경찰 소환통보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한국당 의원 9명, 민주당 4명, 정의당 1명 등을 추가 소환된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정의당 의원이 모두 출석에 응하는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대부분은 출석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채익 한국당 간사는 경찰청에 패스트트랙 수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회 행안위의 대표적인 피감기관인 경찰청에 '수사 외압'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이 적극 협조를 밝힌 가운데, 불법감금 당사자인 (한국당) 의원들은 2차 소환통보까지 거부했다"며 "한국당은 경찰소환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경찰은 관련자 예외 없이 엄정수사해 법의 공명정대함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