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서 서식
"개발 반대" 목소리 커져
▲ 지난달 중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수도권 3기 신도시에 포함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이자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 서식이 확인됐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까지 야생생물 서식 환경을 훼손하는 신도시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천녹색연합과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는 지난달 15~20일 계양테크노밸리 계획 부지에서 금개구리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393마리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금개구리는 저지대 습지에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서창2지구·서운일반산업단지 등의 개발로 금개구리는 강제 이주당했고, 대체 서식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며 "대체 서식지 조성이 개발 사업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신도시 개발이 '반생태적인 처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국토교통부는 논 습지가 가진 생태환경적 가치를 측정하지 않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녹지를 조성하는 것도 환경적인 계획이 아니다"라며 "계양신도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개발제한구역과 야생생물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계양테크노밸리 전체 면적(3.35㎢) 가운데 96.7%인 3.24㎢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토지 이용 현황을 보면 절반이 넘는 53.3%가 논이다.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은 "금개구리가 계양신도시 일부가 아니라 전역에서 서식하는 만큼 논 습지 전체의 보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12일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2차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