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 2층 상황실에서 동물복지정책 수립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동물복지정책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이번 토론회는 반려동물 보험가입 지원사업, 반려동물 입양카페 설치, 등 내년에 추진할 정책들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경기도가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 새로운 전략사업을 내놨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전담 인력 충원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 추진에 앞서 기존 정책을 살펴보고 단속을 강화하거나 현 상황을 실태 조사하는 등 기본적인 것부터 선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도는 11일 도청 신관 2층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도 동물복지 정책 토론회'에서 도내 동물보호 단체 활동가, 각 시군 동물보호 담당 공무원, 수의사 협회, 도민 등은 이같이 제언했다.
이성석 경기도 수의사협회 회장은 "모든 사업은 조직과 예산이 필요한데 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예산은 뒷받침되는데 조직이 좀 부족한 것 같다. 도의 경우 지역이 광범위함에도 현재 동물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은 14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단속도 인원이 확보돼야 할 수 있는데 단속을 강화한다고 말해놓고 실천하지 못하면 도는 도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경 동물보호협회 카라 이사도 "도는 서울시와 달리 고양, 김포 등 지역 곳곳에 불법 번식장이 성행하고 있지만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도는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해 현실에 근거한 강력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파악한 것을 토대로 문제를 어떻게 축소해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좋은 기회였다"라면서 "인력 부족은 도 역시 인식하고 있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할지 내부적으로 계속 고민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날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9개 동물복지 정책을 내놓았다.
사업은 ▲경기 반려동물 입양 문화의 날 운영 ▲경기 입양카페 운영 ▲동물등록 제고를 위한 경기 반려동물보험 가입지원 ▲반려동물 동반 입소 가정폭력 피해 보호시설 운영 지원 ▲경기 반려동물 행복특구 조성 지원 ▲보호 동물 임시돌봄 가정 지원 ▲유기동물 입양가정 펫시터 지원 사업 ▲경기 청소년 유기견 입양 카페 운영 ▲경기 유기동물 구급차 운영 등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생명존중이 기본인 동물복지 정책,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배려하고 이해하는 문화 정착,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환경 조성, 동물과 함께 하는 문화 공간 조성 등을 위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동물복지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김채은 수습기자 k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