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이건음악회 30주년     
[신용석의 지구촌] 이건음악회 30주년     
  • 인천일보
  • 승인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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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회> 언론인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청소년들과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관행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축구협회(FIFA)에서는 출전 선수들과 축구 꿈나무 청소년들이 개막식 때 동시에 입장하도록 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올림픽경기가 끝나면 장애인들을 위한 패럴림픽을 연이어 개최한다. 올림픽경기가 열렸던 같은 장소에서 장애인들이 각종 경기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감동적이다. ▶지난주 토요일 인천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인천의 대표적 기업 이건창호에서 마련한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앙상블 초청연주회가 열렸다. 12명으로 구성된 베를린 필하모닉의 대표적인 연주자들은 이건창호에서 후원하는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혜광학교 학생들과 함께 음악회의 마지막 곡을 연주하여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건음악회는 1990년 10월 인천의 이건창호 공장 무대에서 프라하 아카데미 목관 5중주단 초청공연을 시작한 후 인천뿐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시민들을 위한 무료 음악회를 마련해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필자도 10여년 전부터 음악회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는 최지훈 씨의 배려로 모스크바 수도원 합창단, 베를린 필하모닉 목관 5중주 등 세계적인 연주가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1972년 설립된 이건창호는 인테리어 합판과 도어 시스템 등을 만드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여 솔로몬 군도(群島)에서는 조림사업과 함께 사회공헌 사업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전쟁 시기에 미군부대에서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간이 음악회에서 음악을 통한 따듯한 공감대에 벅찬 감동을 느꼈던 박영주 이건 회장의 집념이 노블레스 오블리주(특권과 책임)와 메세나 활동으로 승화된 음악회로 뜻과 내용과 분위기 모두가 다른 음악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에 개관한 1700석 규모의 인천 아트센터 콘서트홀은 국내 어느 공연장에 비해도 손색없는 연주장이다. 그동안 어려운 시기에도 한해도 거르지 않고 30년간 지역 시민들을 위해 상업성을 배제하고 회사직원들이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순수성과 세계적 수준의 연주가들을 초청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인천의 보기 드문 자부심이기도 하다. 2020년에 열릴 예정인 31회 연주행사에는 인천의 새 명소이자 국제적인 콘서트홀에서 1회 이상의 연주회가 마련되어 더 많은 시민들이 세계적인 연주를 즐길 수 있도록 인천시와 아트센터의 유기적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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