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가슴 아픈 다문화 가족 없어야
[내 생각엔] 가슴 아픈 다문화 가족 없어야
  • 인천일보
  • 승인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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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교수

문화인류학상 가족이란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는 하나의 사회적인 단위이며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로 언급된다.
최근 베트남출신 부인이 한국말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한국인 남편이 무차별 폭행을 가한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경악과 함께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는 우리 사회에 큰 숙제를 안겨줬다.

농촌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농촌총각 결혼지원 사업'을 통해 국제결혼이 성사된 남성 농업인들에게 결혼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차이는 있지만 해당지역의 농협 문화센터는 한 가족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한국어 강습과 고유의 풍습, 예법 알리기 등을 지원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뚜렷한 대책 없이 농촌 국제결혼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자 '매매혼을 장려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는 현실이다.

농협은 '다문화 가정 인연맺기'의 일환으로 한국 농촌으로 시집 온 동남아시아 여성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읍 단위 농협 회원들을 직접 친엄마, 친동생 등으로 맺어주고 이를 통해 음식 만들기, 한국어 학습, 육아 등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OECD 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에서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형성되면 사회갈등의 소지가 높아지고 사회통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제 유사한 폭행 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정착 지원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여전히 부족한 심리적인 지원 프로그램도 늘려야 할 시점이다.
다문화 수용성 제고를 위한 '다문화 친화적 환경 조성' 분위기가 중요하다. 정부와 농협뿐 아니라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또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문화 수용을 위한 방향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세밀하게는 다문화 윤리강령을 통해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것 등을 알리고, 이해교육을 더욱 확대해 다문화 수용성을 제고해야 한다. 이들을 품어주는 가족의 다른 구성원에 대한 교육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 결혼이주여성 수가 수만명을 넘어섰고 농촌지역의 혼인율도 10%이상을 차지한다. 더 이상 국제결혼과 다문화 문제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결혼이주여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폐쇄성 때문에 가정과 사회의 냉대 속에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는 가슴 아픈 일이 사라져야 한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활기찬 아줌마로, 한가족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소중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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