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19일 고양·20일 수원 무대에…드레이지, 말러·슈트라우스 곡 공연
▲ 세계적인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 /사진제공=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동시대를 살았던 두 명의 천재 작곡가, 말러와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경기필)는 마스터시리즈X '마시모 자네티&엘사 드레이지' 공연을 오는 19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과 20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경기필은 이번 7월 정기공연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조명한다.

경기필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마시모 자네티는 취임 이후 줄곧 1부와 2부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선정해왔다.

1부는 슈트라우스의 가곡들로 구성된다.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세계대전 이후 작곡된 곡으로 죽음에 관해 노래한다. 80대에 접어든 말년의 슈트라우스가 죽음을 탐미적으로 그려낸다. 음악적 형식미보다 인간 본연의 내면을 음악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가 경기필과의 협연으로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엘사 드레이지의 아시아 데뷔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부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 교향곡 제4번은 말러의 완벽주의와 고전적인 형식을 띤다. 인간이 천상의 세계에 다가가는 과정을 노래한다. 말러의 교향곡은 20세기 들어 지휘자에 의해 많이 연주되고 있다. 이번에 연주하게 되는 4번 교향곡은 2번, 3번, 8번 교향곡과 같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현대에 이르러 자주 연주되며 다른 작품들과 동등하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부가 죽음에 관한 작품이었다면 2부는 죽음 이후 천상의 세계를 다룬다. 엘사 드레이지는 총 4악장으로 구성된 말러 교향곡 4번 중 4악장을 노래한다. '천상의 삶'에 관한 노래를 부르는 엘사 드레이지의 모습은 1부와 확연히 다른 색채감을 선사할 것이다.

경기필과 협연하는 엘사 드레이지는 세계 최고의 성악 콩쿠르 중 하나인 플라시도 도밍고의 Operalia(플라시도 도밍고에 의해 만들어진 콩쿠르)에서 2016년 최고의 여성가수로 1등상을 수상했다. 이후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잘츠부르크, 루체른, 파리에서 가진 데뷔무대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20년에는 세계적인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과 다니엘 바렌보임과도 함께한다. 엘사 드레이지는 경기필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 베를린 슈타츠오퍼 무대를 함께해 특별한 인연이 있다.
공연 시간은 120분이며, 티켓가격은 1~4만원이다. 031-230-3321.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