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경기도연맹.4개 단체 성명서...조속 완료·진상조사 촉구
포천 지역 농민들이 농어촌공사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이 늦어져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10일 전농 경기도연맹과 4개 단체 등은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 부실 공사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양수장 설치와 송수관로 부실 공사를 성토하며 진상조사와 조속한 사업 완료를 촉구했다. 또 위탁사업자인 한국농어촌공사 연천·포천·가평지사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도 요구했다. 이들이 성명서까지 낸 이유는 늦장공사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와 포천시는 2015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06억7000만원을 들여 대체 수원공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한탄강 물을 활용한 양수장을 설치히고 송수관로로 영북면 등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위탁받아 진행했다. 올해 5월 말 준공을 마친 뒤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지가 문화재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설계 변경이 이뤄진데다 최근 송수관 누수까지 발생하면서 준공이 늦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농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농민들은 "현재 강수량이 작년에 비해 10%에도 미치지 못한데다 대체수원공 공사까지 늦어져 영북면 일대 경작지 200ha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업용수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농작물 피해를 봤다"며 "피해 대책조사반을 구성해 손해배상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송수관 누수가 발견돼 농업용수를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며 "임시 관로를 설치해 15일부터는 급한 곳부터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