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농협 변정선 과장, 보이스피싱 피해막아 '화제'

용인 수지농협 직원의 기지로 80대 노인이 수천만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용인 수지농협 본점 신용창구에서 근무하는 변정선(41·사진) 과장.

변 과장은 지난달 19일 오후 신용창구에서 80대 어르신으로부터 통장분실 재발급 및 마이너스통장 인출금액을 포함해 2100만원의 현금지급을 요청받았다. 당시 변 과장은 어르신이 연세도 있고 안전도 걱정돼 현금대신 수표나 송금을 권유했다.

그러나 어르신은 가족과 해외로 여행을 간다며 현금과 달러로 환전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또 어르신은 구체적인 환전 계획 없이 환전을 요청하는가 하면, 고액 현금 거래시 필수로 작성하는 금융사기예방 진단표 작성을 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어르신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변 과장은 신속히 후선책임자에게 현 상황을 보고한 뒤 경찰에 신고, 현금인출 경위파악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수지지구대 경찰관은 현금과 달러로 환전 출금한 뒤 어르신과 함께 동행해 인출한 현금은 지구대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가짜 현금봉투를 준비했다.이후 경찰은 어르신과 함께 자택으로 가 보이스피싱 사기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상 기류를 의심한 듯한 보이스피싱 일당은 전화를 받지 않고 도주, 어르신이 보이스 피싱으로부터 피해를 모면할 수 있었다.

변 과장은 "어르신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님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수지농협 대회의실에서 수지농협과 변 과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