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교수

"이 땅은 피땀 고인 농민의 나라~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 농협에서 주요 공식행사 때마다 부르는 '농협의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의미는 1970~1980년대 고도성장과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들 가슴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하지만 농촌이 주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농촌은 식량을 생산 공급하는 생명산업으로서의 역할, 자원재생과 재활용, 지역사회의 전통문화의 유지 보존, 환경생태계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촌의 현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고령화 및 일손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연로한 세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 먼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야 한다. 또한 도시민들이 여름 휴가를 농촌에서 보내는 것도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농촌경제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농협에서는 도시민들에게 건전하고 알뜰한 휴가 제공과 농업농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농촌체험 프로그램 '팜스테이'를 육성하고 있다. 팜스테이는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 생활, 문화체험과 주변 관광지 및 마을축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문화·관광이 결합된 농촌체험 여행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여행이나 관광의 트렌드가 유명 관광지에서 복잡하고 경비지출이 많은 유형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가족단위의 체험관광 및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는 복합적인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체험 팜스테이 마을이다.

팜스테이 마을은 현재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마을마다 풍성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여름이다. 마음이 바쁜 직장인들은 하나 둘 본격적인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다. 특히 올해는 장마철을 무색케 하는 때 이른 불볕더위가 벌써부터 우리들의 마음을 시원한 계곡과 바닷가로 유혹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올해는 특색 있는 휴가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해외여행도 좋지만 농촌체험 팜스테이 마을에서 건강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의미가 크다.
도시에서 자라 농촌을 모르고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져 사는 우리 자녀들에게 모처럼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