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감 채용사실 공개
"증인 출석 앞두고 돌연 사직"
조직적 은폐 시도 의혹 추궁
시 "후에 알아 … 세심히 관리"

화성시가 서철모 시장의 선거홍보물을 제작했던 회사에 근무했던 직원을 시간제임기제 공무원(다급)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직원은 지인의 업체가 수주한 시청 소식지 편집 디자인의 감수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열린 시의회의 홍보기획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구혁모 시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서 시장의 홍보물을 제작했던 W업체에서 일했던 직원 P(33)씨가 홍보기획관 디자인 전문(다급)공무원으로 채용됐다"고 공개했다.

P씨는 서 시장의 홍보물을 제작했던 W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서 시장 취임이후 지난해 11월 시간선택제 임기제 다급 디자인 전문가로 채용됐다. 이 직원은 시의회가 증인출석을 예고하자 지난달 28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구 시의원은 "P씨는 서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K씨의 인척 관계이면서 그 업체에서 일했던 사실을 알고 있냐"며 "이 직원 소속한 홍보기획관은 K씨와 관련된 M업체에 시청의 소식지 편집 용역(1900만원)을 맡기고 용역 감수는 이 직원이 맡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직원은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의혹이 있는데도 비정상적으로 빠른 시일내 사직서가 수리됐다"며 "조직적으로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논란이 된 K씨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서철모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홍보를 맡았던 기획사 대표다.

K씨는 지난해 8월부터 기획과 홍보, 행사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2곳을 운영하면서 시와 산하기관의 100여건의 일감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해 특혜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구 시의원은 "이런 비정상적인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부서장은 손 놓고 있었다"며 "이 직원의 출장내역을 보면 업무와 관련 없는 일로 출장을 간 것으로 보이는데 출장 결과 보고서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시의회가 이날 증인 출석을 요구한 홍보기획관 직원 P씨와 일반인 K씨와 M업체의 대표 W씨은 불출석 사유서 제출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직원은 디자인 전문가로 일해왔으며 K씨 업체와 관련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며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관리에 좀 더 세심히 하겠다"고 했다.

/화성=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