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업비 18억 교부
수년째 통행이 전면 통제된 파주시 리비교(북진교) 보수·보강 공사가 본격화한다. 경기도가 사업비 부족으로 보수·보강 공사에 애를 먹은 파주시에 18억원을 교부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민통선에서 농사를 짓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내년 6월쯤엔 리비교를 다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도와 파주시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파평면 장파리 429-21번지에 위치한 리비교 보수·보강 공사를 추진했다.

리비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만든 교량이다. 전쟁 이후엔 군수 물자 이동과 민통선 내 농지 경작 목적으로 오가는 차량이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2016년 9월 진행한 정밀안전진단에서 통행 금지(E등급) 판정을 받았다. 같은 해 10월부터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3군 사령부가 리비교 유지관리 권한을 도에 넘겼다. 2017년 12월 리비교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파주시로 이전됐다. 시는 지난해 2월 리비교 보수·보강사업에 필요한 재난관리기금을 받아 같은 해 12월 기본·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시는 리비교 보수·보강공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시는 교량 아래 쪽 받침을 보강하고, 사용할 수 없는 교량 상부를 철거해 다시 가설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교량 폭을 당초 7m에서 11.5m로 늘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량 폭을 7m로 설치하면 장갑차, 전차 등이 이동할 때 보행자가 사고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도에 사업비(재난관리기금)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도는 리비교 교량 폭 확장이 현행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제16조)에 따라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재난관리기금 18억원을 최근 시에 교부했다.

도 관계자는 "공사 기간 안에 사업이 끝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며 "계획대로 보수·보강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6월쯤엔 리비교를 다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섭·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