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운 서부소방서 연희119안전센터 소방장
심정지 환자 신속히 구조
하트세이버 수여 예정

골든타임 4분. 심정지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이 이뤄져야 하는 시간이다. 지난달 13일 오전 5시쯤 인천서부소방서 연희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어머니가 호흡은 있는데, 의식이 없는 것 같아요"라며 불안한 목소리가 들렸다. 조용운 소방장과 팀원들은 신고가 접수된 지 약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했다.

조용운 소방장은 "골든타임 내에 도착한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들이 흉부 압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한 상태까지 넘어가지 않았다"며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손을 깍지 낀 뒤 체중을 실어 가슴 중앙을 압박해야 한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압박을 유지해줘야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이야기는 '심정지가 온 어머니를 살려줘 감사하다'라는 제목으로 국민신문고 칭찬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구급 대원들의 빠른 대처로 지금 어머니의 상황이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선 흉부 압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급상황이 왔을 때 기도확보 등이 어렵다면 흉부를 압박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을 많이 하곤 하는데, 그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두려움을 갖지 말고 흉부 압박을 진행하라는 것"이라며 "주춤하는 시간에 환자의 골든타임은 흘러가고 있다. 생명을 살린다고 생각하며 서툴더라도 흉부를 압박해준다면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신속하게 처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운 소방장과 팀원들에겐 하트세이버가 수여될 예정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신속ㆍ정확한 응급처치를 통해 소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구급 대원이나 일반인에게 수여되는 증서다.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가 병원 도착 전 의식·심전도 리듬 회복, 72시간 생존해 완전 회복 등 그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받는 인원은 소수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