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문제로 한 달 넘게 지연됐던 한국지엠 노사 단체교섭·임금협상이 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 진행된다.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9일 오전 10시 지엠 부평 본사 본관 2층 앙코르룸에서 2019년 단체교섭·임금협상을 갖는다.

노사는 애초 지난 5월30일 상견례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장소 문제로 이견을 보여 지금껏 교섭에 진척이 없었다. 노조는 그간 교섭 장소로 쓰던 부평 본사 복지회관동 건물 내 회의실에서 교섭을 원했지만 사측은 지난해 교섭 과정에서 회사 임원진이 조합원들에게 감금된 사례가 있었다며 본관 건물로 교섭 장소를 옮기길 원했다.

결국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교섭 장소 문제로 조정을 신청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가 협의해 풀라며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이후 사측은 노조에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 고용복지센터를 새 교섭 장소로 제안했고 노조는 회사 밖에서 교섭을 진행한 전례가 없다며 거절했다. 이에 사측이 본관 앙코르룸을 교섭장소로 추가 제안해 노조가 받아들인 상황이다.

노조는 "2019년 단체교섭에서 해결해야 할 요구안이 쌓여있다"며 "한국지엠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장기발전전망을 확약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지부는 이번 교섭에서 임금인상과 더불어 장기발전전망 특별요구안으로 ▲부평2공장 발전전망계획 확약 ▲부평1공장 및 창원공장 생산물량 확보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사업계획 확약 등 7가지를 제시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