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골든하버' 흑역사가 계속 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가 골든하버 매각을 내년으로 연기하고 실시계획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IPA는 호텔, 쇼핑몰, 컨벤션, 콘도, 럭셔리 리조트 등을 유치할 계획인 골든하버(42만9000㎡)의 실시계획 변경 용역을 다음달 착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IPA는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든하버 개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골든하버 용지 매각 타당성 및 가치 증대 방안 검토 용역을 진행했다. 결과는 5년 전 수립한 현재의 실시계획으로는 골든하버 용지 매각이 어렵다는 것.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있는 골든하버가 용적률(350~500%)·건폐율(70%) 등 개발밀도 측면에서 개발콘셉트가 유사한 송도 내 다른 상업지구(용적률 900∼1000%·건폐율 80~90%)보다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골든하버는 매각대상 용지 전부가 상업용지여서 3.3㎡당 800만원에 달하는 비싼 땅값도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IPA는 실시계획 변경 용역을 통해 상업용지의 개발밀도를 높여 사업성을 강화하고 일부 상업용지는 다른 용도로 바꿔 땅값을 조정함으로써 투자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항 최대 사업인 골든하버는 인천항 최대 흑역사 사업이다. 2000년대 초반 송도 9공구 시대를 대비해 수조원대 개발사업으로 인천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이었지만 시장상황과 맞물려 몇 차례 좌절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2006년 인천남항 국제여객부두 방파 호안 공사 예비타당성 결과보고에서 구체화된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2011년 IPA가 마스터플랜과 최종 개발콘셉트를 확정되면서 가시화됐다.

그러나 이듬해 앵커시설인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건설 민자사업 추진이 무산됐고 2014년 국내기업 투자유치 사업설명회를 열었지만 이 역시 좌절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외자유치에 합의하기도 하고 중앙정부의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2030 계획에도 포함됐지만 이 역시 무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IPA 관계자는 "실시계획 변경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해 실시계획 변경 절차를 밟은 뒤 투자 유치와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