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지원단 "대부분 회복"
3개교서 발암성 물질 발견
일부지역에선 잡음 이어져
▲ 7일 인천 중구 영종복합청사에서 김광용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이 최근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이 발표한 총 트리할로메탄(THMs) 관련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3개 학교에서 총 트리할로메탄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 트리할로메탄의 60~80%를 차지하는 클로로포름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정부와 인천시가 한 달째 이어지는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대부분 지역에서 원상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완전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정현미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장은 지난 5일 인천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인천 내 학교와 급수구역 288개소 중 262개소에 대한 시료 채취를 마친 뒤 분석 중에 있으며 서구 청라동과 검암동 지역 같은 경우 적수 사고 이전으로 수돗물 수준이 돌아왔다"며 "다만 필터 등으로 주민이 눈으로 체감하는 수질 상태는 다를 수 있어 추가적인 조치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수 피해 학교로 제출된 162개교에 대해 수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저수조를 운영하는 3개교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이 먹는 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정수 약품 중 염소와 유기물이 반응해 만들어지는 소독부산물로 재검사 결과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총트리할로메탄이 동물 실험 결과 발암성 물질이 발견됐다는 데 있다. 먹는 물 수질 기준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은 리터당 0.1㎎ 이하를 기준으로 하지만 지난 1일 안심지원단이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가좌초등학교(0.167㎎)·가좌중학교(0.141㎎)·가림고등학교(0.122㎎) 등 3곳의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안심지원단은 일단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들 학교 저수조를 청소한 후 재측정한 결과 3개교 모두 기준치 이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잡음은 이어졌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그동안 3개교 학생들이 기준치를 넘는 총트리할로메탄을 음용해왔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시는 지역 저수장 내 수질 검사 결과와 염소 주입 농도 등의 자료를 공개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적수 사태 해결을 위해 구성된 영종 민관대책협의회는 7일 긴급 설명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총트리할로메탄이 발견된 학교가 저수조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저수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추후 모니터링 등으로 계속 점검할 것"이라며 "저수조를 사용하는 다른 학교에도 저수조 관리 유의사항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비린내가 난다는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팔당댐 상류에서 조류가 이상 증식하며 발생하는 것으로 24시간 비상 근무 체계로 상황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