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예타 조사 '통과'
내후년 착공·2024년 개관
"시민 요구사항 모아 반영"

그동안 250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 단 한 곳도 없던 해양박물관이 오는 2024년 처음으로 인천에 문을 연다.

7일 시에 따르면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수도권 주민의 해양 교육과 문화 체험이 가능한 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 2017년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인천해양박물관은 중구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국비 10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지상 4층 규모의 국립 해양박물관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1170억원이 투입되며 건축 연면적은 1만6938㎡다.

시는 약 2년 만에 통과한 이번 예타 조사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 사업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에 실무자를 파견, 해양박물관 설계 단계부터 개관까지 협업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천이 가진 특색을 해양박물관에 녹일 수 있도록 시민들이 해양박물관에 원하는 요구 사항을 파악해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함께 세웠다.

현재 해양박물관은 전국 18곳에서 국립·공립·사립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는 단 한 곳도 없는 탓에 수도권 주민들은 해양 교육에 대한 상대적인 차별을 받아 왔다.

이에 시는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 지역 특성상 해양 문화 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정부에 주장하며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100만인 서명 운동을 하고 해양박물관 건립 부지를 매입하는 등 사업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 역시 합세, 해양박물관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초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올해 정부 예산에 해양박물관 예산이 반영돼야 하나 예타 기간이 길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해양박물관 필요성에 목소리를 더하면서 설계용역비 17억원이 반영, 해양박물관 건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기본 계획과 실시 설계를 토대로 2021년 착공에 들어선다면 2023년쯤 사업이 결실을 맺어 2024년 정식으로 문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예타 통과는 수도권 주민과 지역 사회, 정치권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해양수산부와 함께 시민의 뜻을 모아 수도권 최고의 해양 문화 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