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 한 그루라도 소중히 여겨야"

'봉사 홍반장'서 '나무사랑 파수꾼'으로 변신
"강원도 산불같은 재해없도록" … 과제 산더미



"사람들은 숲 보호를 위해 훼손된 곳에 나무를 심으면 그게 숲을 사랑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민참여 나무심기와 숲가꾸기 운동 등을 통해 숲 조성과 산림 유전자원의 증식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숲사랑총연합회 경기지역 김필례(61·사진) 총재.

김 총재는 숲의 대한 정의는 매우 간단명료하다고 설명한다.

김 총재는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작은 나무 한 그루라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는 것이 더 좋은 숲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수십여 년 동안 바르게살기운동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활동을 벌여왔던 김 총재는 지난 4월5~6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은 김 총재를 나무사랑의 파수꾼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나무가 화마에 삼켜지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동안 자라온 수천 수만 그루의 나무가 순식간에 시커먼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나무와 숲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숲 사랑은 산림청에서 법인설립을 허가받은 사회단체로 앞으로 김 총재가 해야 할 일은 산적하다. 우선 내 나무 한 그루 갖기 운동, 푸른 숲 가꾸기 운동과 생태복원, 범국민적 숲 사랑 운동 및 계도, 숲 조성 관련 학술·연구사업, 나무 심기 및 숲 가꾸기로 산림의 경제적 가치증진 등 과제들이 많아 김 총재의 하루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이처럼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김 총재의 노력에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어 그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현재 경기지역에서는 182명의 임원과 지부장들이 김 총재의 짐을 나누고 있다. 특히 단체가 정부기관이나 지자체로부터의 예산보조가 전혀 없다 보니 사실상 사재를 출연해 운영하는데 182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충당하면서 숲 사랑의 태엽은 쉬지를 않는다.

김 총재는 "숲이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개발로 인한 훼손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더 이상 강원도 산불처럼 참혹한 재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나무사랑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사실 김 총재의 봉사는 중독될 정도로 몸에 뱄다. 2002년부터 바르게살기협의회 회장을 하면서 1800여명의 회원을 이끌기도 하는 등 평소 봉사의 '홍반장'으로 불려왔다.

김 총재는 "숲과 나무를 사랑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산소탱크를 물려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아직 부족한 점도 숲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생존요소인 만큼 열정을 다해 숲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