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 '세계지질공원'으로

"군민이 행복한 옹진군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듣고, 뛰어다니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정민 인천 옹진군수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군민들과 소통을 강조했다. 옹진군은 섬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군민들 목소리를 듣기 위해선 직접 찾아다녀야 한다. 장정민 군수는 군민들을 만나기 위해 1년 동안 섬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분주히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군민 목소리가 담긴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섬을 지켜주는 군민들을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 시간 동안 군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장 군수는 군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어 정책을 만들어 가도록 할 것이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섬 주민 일일 생활권 실현

장 군수는 취임 후 군민들 불편 사항 중 하나인 해상 교통 개선에 힘 쏟고 있다. 옹진군은 113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23곳이 유인도서다. 섬 주민들은 열악한 해상 교통 여건으로 이동권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장 군수는 취임 후 인천~덕적항로 고려고속훼리 코리아나호 재운항과 영흥면 주민들에게 여객선 차량 운임 지원을 시작했다. 인천~이작항로 운항 횟수를 늘리기도 했다.

"배 운항 횟수가 한 번이라도 느는 게 섬 주민들에게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개선이 필요합니다. 추후 백령~대청~소청도에 순환 차도선 도입과 연평도, 덕적자도 일일 생활권 구축, 서해 5도 여객선 항로 직선화 등 교통 편의 증진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장 군수는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이전을 꼽았다. 기존 연안여객터미널이 낡고 협소하기 때문에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상교통 개선과 함께 연안여객터미널을 국제 여객터미널로 이전해야 합니다. 국제 여객터미널은 큰 규모 주차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박 대형화 추세에 적합한 시설을 갖췄습니다. 이용객 편의와 옹진군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까지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연안여객터미널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30일에는 국회를 찾아가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민간 매각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오는 12일에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연안여객터미널 이전과 관련한 토론회를 진행한다.

▲옹진군을 관광산업 메카로

최근 인천 옹진군 숙원 중 하나였던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이뤄졌다. 이에 힘입어 관광산업 육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남북 평화 시대를 맞아 국제적 관광 도서로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옹진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해양자원의 보고입니다. 개발 가능성이 풍부한 아름다운 해변과 해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평화시대에 따라 국제 관광 도서로 거듭날 수 있는 교두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천시와 협력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광 도서 도약을 위해 옹진군은 관광진흥발전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섬별, 권역별 특화된 관광테마와 매력을 발견해 가꾼다는 내용이다. 또 테마파크와 휴양림, 해상식물공원 조성 등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해평화에 쏠린 국제적 관심은 관광, 쇼핑 등 관련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옹진군은 평화 분위기에 발맞춰 중국 위해시와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백령도~중국 위해시를 오가는 국제 여객선 항로 개설 계획을 인천시에 제출한 상태다.

"군은 백령도~중국 위해시 간 여객선 운항을 한·중 해운회담 정식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추후 백령도가 중국과 남·북한을 아우르는 해상 교통 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옹진군은 국방부의 비행 금지구역 민간항공기 운항 규정도 완화되면서 백령공항 건설에도 탄력받게 됐다.

"백령도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 마련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금은 백령공항 항공기 정원과 건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