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음'의 중심, 이제 인천의 중심

민선 7기 출범 1주년이 됐다. 인천일보는 각 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지역 발전 미래 방향을 가늠해 본다.

'인천 서구는 중심이다.' 이재현 서구청장이 지난 1년 동안 강조해 온 말이다. 그는 환경, 경제, 문화 등 서구지역 기반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현재 지역 현안도 적지 않다. 이 청장은 불거진 현안들을 조속히 해결해 보다 나은 서구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위기를 기회로

취임 1년을 앞두고 벌어진 수돗물 적수사태에 대해 주민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인천시 업무이기는 하지만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자 심각성을 깨닫고 비상대책반을 먼저 운영한 것은 서구였다. 이렇다 보니 서구 공무원들이 대대적으로 나서 주민불만을 최일선에서 마주했다. 주민들의 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환경부 출신인 그는 안전한 수돗물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고민 중이다.

"수돗물은 안보적 측면에서 철저하게 관리돼야 합니다. 인천시 고유 업무로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와 유관기관이 참여해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봐요. 예를 들어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각 기관이 참여하죠. 수돗물 문제 역시 사회적 재난으로 보고 유관기관들이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제안할 겁니다. 매뉴얼부터 만들고,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과학적인 물관리 체계를 만들어 공개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그는 비록 적수사태로 주민들의 불편이 컸지만 이를 계기로 인천시 수돗물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사항들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개입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청장은 악취 민원 해결에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지역 악취 사업장 270개 중 140개가 서구에 있다. 서구에 악취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험으로 볼 때 악취는 대대적인 개선이 어렵습니다. 이삭을 줍듯 각 공정 하나하나를 살피며 문제되는 곳은 틀어막고 방지해야지 한꺼번에 해결되는 민원은 결코 아닙니다. 악취 취약시설에 대한 진단과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 안이 실현되면 서구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그는 이밖에도 클린로드단을 시작으로 녹치총량제 도입, 하천 살리기 등 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선보이기로 했다. 또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불안을 교통망 구축, 앵커 시설 유치 등으로 돌파해 나가면서 남은 임기 동안 현안을 해결하고 서구를 새로운 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서로e음 통한 경제 살리기

이 청장은 '서로e음 카드가 대박 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3배 까지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기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서로e음 성공은 바로 서구여서 가능했습니다. 인천 기초단체 중 인구 수 1위에 달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받은 혜택은 별로 없었다고 봅니다. 소상공인들도 많고, 주민들도 많지만 타 지역에서 돈을 쓰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나 10% 캐시백을 강점으로 발행한 서구e음은 서구에서 돈을 쓸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사용자 98%가 서구에서 지출했습니다. 서구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닙니다.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죠."

그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로e음 카드의 지속성을 고민하고 있다.

"서로e음 인기가 불타오르고 있는데 이 인기를 한 번에 불사르고 끝내서는 안된다고 봐요. 혜택을 나눠갖고,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장상황을 고려한 지역 화폐 정책을 실현할 겁니다."

▲비상하는 서구

이 청장은 가치있는 서구를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인구 1위, 재정 1조원 시대를 연 그는 그동안 서구 미래비전을 세우는데 노력했다.

"미래비전 30년이 마련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또 그 가치를 향해서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재정 1조원시대가 의미하는 것은 큽니다. 여기에 교육, 문화, 체육, 서구 지역화폐가 다 담겨 있죠. 앞으로도 각종 계획을 기반으로 소통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그는 경제가 활기를 띠고 아이낳고 기르기 좋은도시, 인천과 대한민국 중심이 되는 서구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