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수원시청년지원센터장

 

 

초연결 사회를 사는 우리는 그전보다 타인의 주관적 경험을 더 가깝게 하고, 다양한 객체와 즉각적인 반응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편리함이 있다. 그러나 사람, 사물, 기술, 정보 등 인간이 생각하고 표현하고 선택한 모든 것에 대하여 언젠가부터 구분 없이 비교·평가를 하고, 예외 없이 개개인의 처지와 가치도 비교·평가 대상이 된다. 이로 인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의식으로 삶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불신감은 자기소외를 만들어 사회적 질서는 깨지고 있다.

인간애가 뒷전이 된 조직에서는 자기실현 동기 욕구가 낮고, 근로의욕도 떨어지고 관계는 형식적이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모를 정도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부당한 상황에서 누구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았던 경험은 인간존중과 존재가치에 대하여 권리는 있고 의무를 사라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복잡다단한 감정을 품고 있는 욕심은 타인의 가치나 수준을 폄하하기 위해 여럿을 꿰어내어 한 사람을 궁지에 몰아 추측과 상상력으로 적개심을 형성해 우위를 취한다. 겉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말하면서 머릿속에는 자기만을 위한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를 우선시하는 몰염치한 이들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 욕하면서 닮아간다.

사람은 서로를 닮아간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기만 하는 것 같지만 관계는 서로 작용해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된다. 자신이 굉장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서로 신뢰하고, 존재에 대해 인정한다면 스스로의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하고 맑은 마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것이다. 그러나 선입견과 편견으로 눈에 보이는 지극히 일부분을 보고 열을 다 아는 것처럼 표현하는 경솔한 태도가 관계의 원인이 된다면 모두가 거부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직업 또는 소속된 곳의 역할로서의 나는 타자와 동등할 수 있거나 대체될 수 있는 행위자 또는 지식을 보유한 자이기 때문에 순전한 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또는 가족관계 그리고 나이가 나를 대표적으로 나타낼 수도 없다. 우리는 끝까지 자신의 삶을 지키고 가꿔가는 존재다.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상징적인 전체가 되는 것이 필요하며 주체자로서 부분을 살아내는 복수적 자아를 조직하여 내면을 질서 있게 하는 것이 스스로를 긍정하며 살아내게 할 것이다.
나는 매일 사고와 언행이 일치되기 위한 노력이 실패를 거듭하다가 다시 실패하더라도 다시 노력하는 나를 긍정한다. 습관적으로 하루만큼의 성장을 만드는 노력은 어떤 것도 마음먹으면 이룰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하고 동시에 살아가는 시간이 재미있고 의미 있게 한다. 이런 삶의 동기부여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것의 가장 큰 힘은 부단히 실천해서 얻은 경험과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이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세상에서 안정 또는 자기 확장을 추구하기 위해 저마다 상황별 대처법이 있다. 나라는 인간의 기초를 닦고 있는 것이 모두에게 효과적일 수는 없지만 위태로울 수 있는 세상에서 덜 흔들리며 나름의 의미를 갖고 살 수 있다. 첫 번째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가 지켜야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모든 일에 기본은 지켜야 한다'이다. 기본을 지키면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금전, 권력, 지위 등의 유혹으로부터 스스로의 가치와 존재감을 지킬 수 있다. 두 번째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좋고 옳고 판단하기보다는 마음을 쓰려고 노력한다. 내가 닿는 사람, 공간, 사고, 시간 등의 과정에 '정성을 다하자'이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지만 서로 어울리면서 닮아가고 있다. 다양한 만남들 중에 서로를 더 만나게 하고 덜 만나게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있고 나를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글이든 사람이든 공간이든 물건이든 원하는 것들과 가까워지고 더 원하는 것이 생기면 사랑해 보기를 바란다. 어떤 것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 하는 이유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정성스럽게 세상을 만나보다가 우리도 만나지기를 바란다. 라테 한 잔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