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온라인 '부글부글'
정하영 시장 취임후 최대 위기
오늘부터 지적 사항 검증 계획
내달 말·9월초 돼야 날짜 알듯

김포도시철도(골드라인) 개통 연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골드라인 개통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파트입주민들의 카페 등 온라인상에는 실망감을 넘어 분노로까지 이어지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개통 연기에 대한 설명회를 예고한 정하영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을 넘어 시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글까지 게시돼 시장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하영 시장은 5일 오후 7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포도시철도 개통지연에 대해 "안전한 개통과 운영을 위해 부득이하게 시장 취임시 약속한 개통날짜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토교통부가 차량 진동원인(떨림 현상)등에 대한 검증을 지난 3일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철도운행을 앞두고 실시한 최종 평가에서 승차감 문제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셈이다.

시는 지난해 11월까지 노반과 전기 등 모든 시설공사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종합시험운행에 이어 5월 10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개통 전 마무리 단계인 45일간(법정기간)의 영업운전을 마치고 2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운양과 걸포 등 곡선에서 직선주행으로 바뀌는 가속도(75km/h)시점, 500m 구간 몇몇 지점에서 진동 승차감이 기준치 2.5보다 높은 3.6을 기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국토부의 '도시철도차량의 성능시험에 관한기준'에서 '1'은 '매우 좋음', 1-2는 '좋음', '2-4' 사이는 '양호', '4-5'사이는 '나쁨' '5'보다 크면 '매우 나쁨'으로 골드라인의 진동기준치는 '양호' 수준에 해당된다.

시 관계자는 "'양호' 수준이라도 유지관리차원에서 안전성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한 조치 같다"며 "삭정이 안 된 차량에 대해서도 작업을 거쳐 삭정 전, 후 운행상태 등을 점검해 확실한 원인을 찾아 개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현상은 영업시운전이 시작된 4월부터 5월 사이 처음 나타났으며 시는 곡선구간과 빠른 표정속도로 인한 '편마모'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결과 보고 전(6월 25일)까지 전체 46량의 차량 중 26량에 대해 차륜 삭정을 마치고 이들 차량에 대한 떨림 현상을 기준치 내로 잡았다.

영업시운전은 2량 1편성씩 46량의 차량을 23편성으로 나눠 구래동에서 김포공항역까지 하루 440회씩 실제 영업운전을 가정한 운전이다.

시는 8일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통해 국토부의 지적사항에 대한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김포도시철도의 정확한 개통 시점은 원인분석과 대책마련(1개월), 행정절차(20일) 이행 등 최소 50여일이 지난 이후인 다음 달 말이나 9월초쯤이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철도 개통지연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