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요구한 인천·경기
자체 매립지 조성 검토 한뜻
선정할 땅 없는 서울은 난색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의 대체 부지 확보를 위해 인천시에 이어 경기도가 정부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인천시와 경기도는 대체 매립지 선정 불발에 대비해 자체 매립지 확보 정책을 준비하고 있어 서울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체 매립지 관련 "충분한 협의와 보상을 통해 논쟁을 줄이고 불평, 불만, 저항이 적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대체 매립지 확보를 위해서 협의와 보상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는 대체 매립지 공모는 인센티브 규모에 따라 좌우된다고 이 지사는 판단했다.

인천시는 지난 달 이미 청와대에 대체매립지 공모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약속한 6월이 지났지만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시는 최근 청와대에 재정 지원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청와대가 6월 말까지 재정 지원 여부를 확정하면 시는 이달 곧바로 공모 절차를 밟을 구상이었다.

아울러 인천시와 경기도는 대체 매립지 공모 실패에 따른 대안으로 자체 매립지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대체 매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검단주민총연합회와 인천경실련 등도 "인천시만 따로 쓸 수 있는 대체매립지 연구 용역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도 이재명 도지사의 배출자 처리 원칙을 강조하는 발언을 통해 자체 매립지 조성 의지를 내비쳤다.

이재명 도지사는 최근 "매립장 문제가 심각한 의제로 떠오를 텐데 기본적으로 그 생각을 한다. 쓰레기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각자 알아서 처리하자. 가능하면 자치단체 내에서 처리하자"고 말했다.

인천시, 경기도와 달리 자체 매립지를 선정할 만한 마땅한 부지가 없는 서울시는 이러한 상황에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한편 5일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대체매립지 후속 회의를 열 계획이다. 수도권 3개 시·도는 지난달 환경부에 대체매립지 공모에 주도적으로 나서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공동 대체매립지 확보하기 위한 작업과 함께 인천시 자체 매립지도 검토하겠다"며 "25일 시민들과 함께하는 토론회를 통해 로드맵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