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철모 화성시장의 일탈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빌어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냐'는 지적이 거세다.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는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 직후인 2003년 3월9일 '전국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나왔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장관에 비교적 젊고 진보적 성향의 강금실 여성 변호사를 장관에 기용하자 검찰의 강력한 반발을 사면서였다.
당시 이 자리는 전국에 생중계됐는데 한 검사가 2002년 노 전 대통령이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에게 특정 사건과 관련해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노 전 대통령이 맞받아치면서 나온 말로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

그동안 서 시장은 화성시인재육성재단의 낙하산 인사, 측근 일감몰아주기, 시의회 패싱 등 무수히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말 그대로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와도 같은 존재가 돼버린 서 시장이 왜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지도 세간의 관심사가 됐다.
이같은 서 시장의 일탈에 대해 소통부족과 자신이 마치 황제와 같은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는 착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화성시의회의 정례회 때마다 해외출장에 나서는 행위는 의회를 무시할 뿐 아니라 자신을 선택한 화성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선거운동 때 시민들에게 허리를 굽히고 시민을 존중하겠다는 정치인 서철모는 온데간데 없는 모습이다.

문제는 서 시장이 이처럼 일탈을 하고 있어도 옆에서 직언을 해줄 사람이 없는 분위기다. 결국 수개월 동안 쌓인 논란이 누적되자 3일 서시장은 의회에서 머리를 숙였다. 의원들의 지적에 "사과한다, 측근의 산하단체 인사 배제와 유감"이란 표현을 썼다.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의미의 고사 충언역이(忠言逆耳)가 떠오른다. 자신의 잘못이나 문제를 주변에서 바르게 타일러도 듣기 싫어하면 지도자로서의 면모도 갖추기 힘든 일이다. 더 이상 서 시장은 '막가는 일'로 시민들의 분노를 사는 일이 없도록 자신이 밟아온 발자취를 진중하게 뒤돌아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