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업에 지역업체 우선배정 힘쓸 것"
▲ 제17대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창환 회장이 "시민에게 봉사하고 믿음을 주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원 여러분이 힘들고 어려울 때 고민을 함께 하는 협회, 좋은 일에는 기쁨을 나누는 협회, 시민에게 봉사하고 믿음을 주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창환(61)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은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물량의 감소, 부동산경기 침체 등 여러 난관에 직면한 건설업의 활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얼마전 이·취임식에서도 이 같은 고뇌가 담긴 취업사로 회원사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창환 회장은 "회장이라는 자리가 제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건설업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고, 주어진 책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며 "건설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친다면 지금의 난관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업은 '위기'라는 단어와 상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5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국 건설기성은 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이상 감소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16개월 동안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가 강조되는 시대이지만 작년만 봐도 건설산업에서만 32만5000명분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건설업 고용유발계수가 제조업 등 타 산업 평균계수를 훨씬 웃도는 만큼 건설기성이 떨어지면 그만큼 일자리 감소폭도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는 "주택시장도, 공공부문 수주액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며 "건설업은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정책입안자들도 선택적 복지만큼이나 건설을 시민의 삶의 질 향상 파트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우선 전국 1만2000여개 종합건설회사의 98% 이상이 중소기업임에도 단지 원도급 사업자라는 이유로 중소기업이 감내하기 어려운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건설협회, 타 시·도 협회와 힘을 합쳐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는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 위축이 장기화된다면 국내 건설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건축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건설기업의 공공부문 수주액은 42조원 규모로 전년 47조원에 비해 10.3% 감소했다.

김 회장은 지역건설 활성화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회원사들과 힘을 모아 인천시와 인천시의회는 물론 인천경제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을 찾아 지역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부터 지역업체에게 물량이 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천지역 건설경기는 관급공사 주주물량 감소, 공공공사 대형화 추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주 약극화 현상 등으로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은 유례없는 극심한 수주난과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공공공사가 예산절감의 이유로 대형화로 발주함에 따라 시공능력 평가액이 부족한 지역중소건설업체는 아예 입찰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 지역자금이 역외로 유출돼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형공사 금액 100억원 이상 발주 물량을 100억원 미만으로 나눠 발주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타운, 삼성바이오단지, 송도아메리칸타운, 도화뉴스테이 등처럼 민간은 물론 민·관이 함께 하는 대형건설사업은 대부분 1군 대형업체가 독식하는 처지다. 인천시와 인천건설관련단체연합회가 합동 TF팀을 구성해 인천업체 의무참여 독려중이나 실적은 미비한 상태다.

김 회장은 "제주의 경우 2조6000억원 규모의 제주신화역사공원 건설사업에는 사업승인조건에 지역업체 50% 참여조건을 명시한 것을 비롯해 여러 사업에서 지역업체를 우선적으로 참여토록 하고 있다"며 "제주만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건설업체 우선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건설업계의 위상 제고 및 회원 서비스 강화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건설업계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과 호흡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시민들과 함께 살고 싶은 인천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