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회의 앞두고 발표 … 野 반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북한 목선 귀순'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야당 위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3일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국방현안보고를 통해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과 관련해 국방장관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 군이 제대로 포착, 경계하지 못했고 이런 상황을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질책을 가슴 깊이 새겨 환골탈태하는 군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회의 시작 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특히 군 당국이 레이더 표적 판독하고 식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박한기 합참의장 등에 대해 엄중경고 조치와 함께 제8군단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힌 것.

하지만 야당 위원들의 질책이 계속됐다. 앞서 지난달 20일 정 장관이 이미 경계작전 실패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데다, 국방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정부합동 발표를 통해 일부 의혹에 먼저 답한데 반발한 것이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간사는 "불과 한 시간 전에 총리실 주관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여러 면에서 부적절하다. 사실상 국방위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며 "국방위 회의에 앞서 물타기하거나 희석시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당 이주영 의원도 조사결과 발표를 두고 "사과문 반복하려 나왔냐. 대통령이 나와 사과를 하든가 아니면 총리가 보고해야지, 국무조정실 1차장이 나와서 보고하는 게 어디있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에 정 장관은 "국방부 이외에도 청와대 국가안보실·국정원·통일부·해경 등이 연계돼있어 종합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발표하는 게 옳다고 본 것"이라며 "국방부에서는 군 경계작전을 실패한 만큼 책임 지고 발표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고 답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