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기다려 온 국민 절대 잊지 말자"
패스트트랙·국회법·추경처리 등 공조 제안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야당에 대한 현안 처리 압박을 이어갔다.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원내대표는 연단에 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로 대표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84일 간의 공전을 끝내고 국회 문이 열리고 있지만 너무 늦었다고 본다. 시급한 민생과 '추경'을 처리하지 못했다"며 "누군가의 책임을 거론하거나 힐난하기 위한 말은 아니다. 훨씬 더 가슴 졸이며 국회정상화를 기다려온 국민을 절대 잊지 말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회민주주의는 사회적 갈등을 정치라는 공론의 장으로 가져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법을 이끌내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국회는 무력화됐고 갈등과 파열음만 증폭됐다"며 "솔직히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주장을 앞세우진 않겠다. 사회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타협·상생의 물꼬를 터야하는 만큼, 조금씩 서로에게 빈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원내대표는 정치 개혁을 위한 여야 공조를 제안했다.

대표적으로 시급한 현안으로 ▲정치·사법개혁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국회상설화 위한 국회법 개정 ▲국민소환제 입안 ▲정부 추경안 처리 등을 제시했다.

사실상 국회 보이콧을 이어온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기 위한 내용인 것이다. 실제 연설 중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반발 의사를 내보이기도 했다.

직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이 원내대표가 공존의 정치와 함께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철회' 주장 중단을 언급했지만, (정작) 야3당과의 야합의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내진 못하고 있다"며 "의원정수 10% 감축을 담은 우리 당의 개혁안에 대해 의지를 폄훼한 데에도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