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준 교수


분당차병원 연구팀(김옥준, 박지애, 이선영, 손치흔)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의 알츠하이머 치매 개선 효과를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베타를 주입해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치매를 유발한 쥐에 휴미라를 투여한 뒤 수중미로 실험으로 정상 쥐와 기억능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밀로이드베타를 주입한 쥐는 기억력이 정상 쥐의 45.98%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휴미라를 투여하자 정상 쥐의 63.63%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휴미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로, 인체 내 염증을 일으키는 분자(TNF-α)를 억제해 관절염을 치료한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는 "TNF-α가 증가하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TNF-α를 억제할 수 있는 휴미라를 치매 연구에 활용했다"고 했다.
이어 "휴미라가 알츠하이머 치매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라며 "향후 추가 연구를 거친다면 실제 치매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결과는 세포 치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사이토테라피'(Cytotherapy)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