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4만 9471대 ... 지난해 동기 대비 11.6%늘어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인 인천항이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3일 인천내항부두운영 주식회사에 따르면 올 1~6월 인천항에서 모두 14만9471대의 중고차를 수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3천836대 보다 11.6%(1만5천여대) 늘어난 것이다.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물량의 90%가량을 처리하는 인천항은 2012년 30만5천대로정점을 찍은 뒤 2015년 18만대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5만5천대로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수출 호조가 원화 약세로 우리나라 중고차 가격 경쟁력은 높아진 반면 엔화 약세로 일본의 중고차 경쟁력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인천항의 최대 중고차 수출상대국인 리비아가 이집트,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지역의 중계무역 중심지로 부상한 점도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리비아로 수출된 중고차는 전체 물량의 절반인 7만5천대로 집계됐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물류협회 등은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의 중고차 수출산업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전문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내항부두운영 관계자는 "올 상반기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중고차 수출물량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벌크화물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중고차 수출은 인천항의 버팀목이 되는 만큼 전문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