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연 인천 미추홀구 금연홍보대사

 

2017년 기준 대한민국의 성인 흡연율은 각각 남성 38.1%, 여성 6%에 달한다. 실제로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 2015년(39.4%)과 비교하면 약간 변동 폭이 있으나 그리 크지는 않다. 오히려 여성 흡연율이 0.5%P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사라져버린 이른바 나비 현상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흡연인구가 늘어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애연가였던 나는 10여년 전 단박에 금연을 선언하고 지금은 금연홍보대사로 뛰고 있으니 과거를 회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달 13일 학익감리교회 노인대학에서 금연홍보 강의를 했고, 같은 달 18일엔 미추홀구 노인대학에서 금연홍보 강의를 연달아 했다. 내친 김에 금연홍보후원회(회장 박봉일 상일테크 대표)를 결성하고 지역주민들의 금연 생활화를 권장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과거 40년 가까이 흡연을 하다가 금연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 동안에도 흡연하고 싶은 욕구는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흡연의 유혹보다는 금연의 즐거움이 백배 천배 더하다 보니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다.
금연의 장점은 많다. 우선 폐활량이 늘어나다 보니 등산 마니아가 되어 지금은 등산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틈 날 때마다 동네 앞 문학산 2~3시간 코스는 가볍게 다녀오곤 한다.
또 악취 나는 할아버지에서 냄새 안 나는 할아버지로 변신하니 손자 손녀들이 품 안으로 뛰어들어 안기는 순간 느껴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어서 마치 딴 세상을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에서 가장 잘한 것 5가지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 중 하나는 금연을 선택할 것이다.

2017년 한해 동안 일선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이는 37.1%밖에 안 된다. 미국의 어느 작가는 금연만큼 쉬운 일은 없다고 했지만 100차례 넘게 시도해 본 적이 있으나 번번이 실패하기도 했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안 피우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만큼 끊기 힘든 마약의 일종이다. 최근엔 한 흡연가가 전자담배를 피우다 폭발한 탓에 턱뼈와 치아가 으스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애연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담배의 유해성은 이미 여러 측면에서 입증된 바 있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도 전 국민에 4.7%에 달한다고 하니 충격적인 일이다. 흡연은 스스로를 죽이고 이웃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정부는 흡연자들로부터 담뱃세(2013년 기준 6조8000억원)는 꼬박꼬박 챙겨가면서 정작 흡연자들의 건강관리엔 쥐꼬리만한 예산(담뱃세의 0.36%)만 집행하는 수준이다.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인천시가 금연 정책의 일환으로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부근 금연 벨 설치, 4박5일 전액 무료 금연캠프 개설, 질병관리지원센터 운영 등 금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우리 모두 금연 동참으로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