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아 경기본사문화부 기자

7월 첫째 주는 양성평등 주간이다. 경기도와 31개 시·군에서는 양성평등주간 행사를 개최하며 성차별 금지, 성평등 실현 등의 구호를 외친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도의 성평등 수준은 뒤떨어져 있어 양성평등이 기념행사의 구호로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조사 결과, 경기도의 성평등지수는 경북, 전남, 충남도와 함께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지수가 낮다는 것은 남성과 여성이 느끼는 성평등 의식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성평등지수는 여러 분야 중 안전과 가족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낮았다. 경기도의 성평등지수는 전국 16개 시·도 중 2017년 기준으로 안전분야 9위, 가족분야는 15위를 기록했다. 특히 안전분야를 나타내는 세부지표인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 성비'는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안전분야는 2014년 12위, 2015년 13위, 2016년 12위 등 낮은 성평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와 일선 시·군에서는 성인지 관점이 반영된 안전 대책은 찾아 볼 수 없다. 단순히 CCTV를 골목 곳곳에 설치한다고 해서 '안전해졌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여성 1인 가구에 대한 범죄 불안감도 상당하다. 이정아 경기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예를 들어 반지하에 살고 있는 남성과 여성이 안전에 대해 인식하는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며 "여성 1인 가구에 대한 범죄가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만큼 경기도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인지적 감수성을 갖춘 정책들을 도입,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기도는 성평등지수 제고를 위해 경기양성평등센터를 통해 적극적인 성평등 정책을 시도하고 있어 다행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 내 경기양성평등센터는 도와 31개 시·군에서 추진중인 정책에 대해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제도 추진 등을 지원한다. 또 도내 성평등 교육과 의식·문화 확산사업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양성평등센터가 마련한 남성 맞춤형 성평등교육프로그램인 '젠더공감 나우(NOW)'는 모집 시작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4명 이상 지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경기도내 거주하고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남성의 삶과 경험에 적합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으로 처음 마련돼 주목받고 있다.
경기양성평등센터의 다양한 활동이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기도 성평등 지수를 제고하고 도민이 체감하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