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에 "경제·안보 도움"
3년반동안 방북 거부당한 입주社 기대
지난 6월30일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회동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3년 반가량 굳게 닫힌 개성공단의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대북 제재 해제의 첫 신호탄이 개성공단이기를 바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비무장지대(DMZ) 오울렛(Ouellete) 초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은 남북 경제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북한은) 개성공단을 위해 전방 부대를 북쪽으로 이전까지 했다. 이는 한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개성공단 재개나 대북 제재 문제 등에 대해 그 자리에서 (추가로) 말씀하신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며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2016년 2월 당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방침 이후 입주기업들은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기업인들은 공단 중단 이후 9번이나 정부에 방북 신청서를 냈지만 번번이 승인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우여곡절 끝에 첫 승인이 났으나, 북측의 무대응으로 방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이 곧 생계였던 기업들 중 일부는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문을 닫았다.

인천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18곳 중 서구에 본사를 두고 주방기구를 제조하던 한 업체는 개성공단 폐쇄 1년 만인 2017년 상반기 폐업했다. 연수구의 연료펌프 전문 업체는 부도 위기를 맞아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중이며, 2곳은 경기도와 충남으로 각각 터를 옮겼다.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공단 폐쇄 이후 하루하루가 편치 않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입주기업들은 공단이 다시 열리길 바라며 버텨왔다"면서 "그동안 일 년에 한두 번씩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가능성이 있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남·북·미 정상들이 함께 모이만큼 (재개에 대한) 희망이 크다. 하루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