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한국경제신문, 372쪽, 1만6800원.

"이 책에 따르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업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대개 업적은 쉽게 측정되기 어렵기에, 그럴 땐 사회적 연결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어렵사리 성과를 내게 되면 큰 보상이 따르는데, 특히 슈퍼스타가 되는 순간 성공의 보상은 무한대로 늘어난다."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추천 서문' 10쪽)

IQ, 재능, 학벌, 성과, 인맥, 노력 … 이중 과연 성공을 이루는 진짜 요소는 무엇일까? 흔히들 재능과 노력이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능 있는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지를 묻는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 또한 업적과 성과가 훌륭하다고 해서 반드시 인정을 받는 것도 아니다. 뛰어난 사람이 실패하고,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례 역시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당신보다 업무 성과가 저조한데도 칭찬을 받거나 승진하는 동료를 지켜보면서, 울화통이 치민 적은 없는가? 성공이 단지 재능과 업적의 결과라면, 천재성을 갖고 있음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잊혀진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똑같은 환경과 스펙을 가졌음에도, 또는 비슷한 재능과 노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고 실패하는 차이는 왜 만들어지는 걸까?

복잡계 네트워크 연구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이름 나 있는 저자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지금까지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해서 '운'으로만 돌렸던 성공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지금까지 사랑만큼이나 모호한 개념이며, 집단적 현상이라는 점 때문에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성공'의 영역에 접근해 마치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듯, 마침내 계량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저자는 최첨단 과학적 데이터 분석 체계를 이용해 과학, 스포츠, 예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개인 혹은 집단의 사례를 관찰, 분석하여 공통 패턴을 밝힌 후, 성공에도 이를 관장하는 법칙이 존재함을 5가지 공식으로 명료하게 제시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수많은 팀들과 정교하게 진행되어온 그의 연구는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면서 학계를 넘어 전 세계 언론과 오피니언 리더, 여러 분야의 인플루언서들로부터 개인과 조직의 사회적 성취에 대한 매우 이롭고 놀라운 업적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지금 여기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차근차근 안내하는 인생지침서이자 우리 모두의 삶에 유용한 도움이 되는 과학서가 눈앞에 있다. 성공 뒤에 작동하는 이 5가지 요인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우리의 삶에 제대로 적용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삶이 대한 가능성은 물론 우리 인생의 만족도 역시 훨씬 높아지리라 확신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