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도시 인천이 화물차 불법 주·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송도국제도시 아암물류2단지(9공구) 화물차 전용주차장 조성을 앞두고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대형 화물차들이 도심을 빈번하게 통과하고 주거지역 도로를 점유하는 인천의 교통 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고질적인 현안이다.
인천항을 기점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는 화물 수송차량의 도로 점유가 일반화됐다. 화물차량이 내뿜는 분진과 소음 등이 인천시민의 주거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인천시는 인천발전을 저해하는 핵심 사안으로서 화물차 운행 전반에 걸친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실제 대형 화물차 사이를 곡예 운전하듯 해야 하고, 줄지어 달리는 화물차로 인해 입과 코를 막고 살아야 하는 현실은 인천만이 겪어야 하는 진풍경일 수 있다.

시민들은 이런 도로환경에서 쾌적한 인천 도시 육성과 생활 안녕을 찾기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송도 화물주차장 조성도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1인 시위와 시민청원에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 오래 전부터 제기된 민원 사항이다.
물류 산업의 핵심 인프라는 화물운송 수단이다. 그러나 정작 화물차를 세워둘 주차장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수출입 물동량을 포함한 생산품 물류거점에 최대한 생활환경과 접촉하지 않고 화물차들이 움직일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야 할 것이다.

송도 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주체인 인천항만공사(IPA)는 12만8000㎡에 5t이상 약 700면을 2022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민청원이 3000건을 넘겨 지난달 28일 공식 영상 답변에 나선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화물주차장 조성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IPA도 '현재로서는 항만의 물류 흐름을 감안했을 때 아암물류2단지 외 가능한 부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와 IPA는 매연, 소음 등 주민 생활권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추가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송도 정치권과 인근 주민들은 대체부지로의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는 최소화하고 친환경 대책은 최대화하는 민관 접점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