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경기 북부취재본부 부국장

"105만 시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시장이 되겠다"
앞으로 고양시민은 '갑' 이어야 한다며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7기 이재준 고양시장의 일성이었다.
군에서 시로 승격한 고양시는 지난 30여년 동안 양적 확대와 성장속에서 광역시로 가는 기틀은 마련됐으나 오히려 도시의 가치는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시장은 킨텍스 주변 주상복합단지 난립, 10년째 방치된 뉴타운, 관리계획 미비로 인한 난개발 등 도시철학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며 시민이 행복한 도시,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을 확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민선 7기 첫해인 지난 1년은 시민이 행복한 시정을 목표로 세대·계층이 함께하는 일자리, 공정한 인사·신바람 나는 행정, 부채제로 말고 균형잡힌 재정운영, 자본중심 뉴타운 직권해제·사람중심 도시재생, 집터·삶터가 함께하는 도시, 덕양·일산이 모두 자랑스럽게 아이 키우기좋은 교육도시가 되도록 하는데 모든 행·재정력을 쏟아 부었다. 시장을 비롯해 2900여 공직자들도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 시민을 갑으로 모시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숨가쁘게 질주 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걸었던 지난 1년은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는 시청 앞 시위 등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주민소환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게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시는 지난달 25일 민선7기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넉넉한 일자리에 도심속 푸른숲 쾌적한 환경과 문화·복지, 24시간 생활안전망 구축, 예산절감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3기 신도시(고양 창릉지구)지정에 대한 주민 반발에 가려 빛을 잃었다. 시정 성과 발표에서는 신도시 반대와 도시교통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모든 성과가 묻혔다.

시민과 단체들은 신도시 조성시 기존 일산신도시는 물론 운정신도시까지 그 피해는 불보듯 뻔한데 고양시장은 반대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3기 신도시 취소 요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이 시민들에게 내보인 창릉신도시 조성을 통해 고양시를 경제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거대한 청사진에 대한 주민 반응은 싸늘하다. 사전 소통없이 정부 정책을 밀어붙힌 고양시의 소리는 시민들에게 공허한 메아리다. 3기 신도시 반대 시위가 확산 되면서 시 전체가 들썩 거리고 있다. 교통 사각지대서 불편을 겪고 있는 일산서구 가좌동 가좌마을 주민들은 지하철 3호선을 연장(대화역~가좌마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산동구 식사지구 주민들도 교통난 해소 대안으로 철도 연결을 요구하며 고양시청을 찾아 나서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시정 내부는 더 답답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시 산하기관에 빈자리가 속출해도 제 때 채워지지 않으면서 추측성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다. 회계부서의 조달청 바꿔치기 계약 등 불법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시민을 갑으로 모시겠다는 민선7기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리 만큼 철저하고 냉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안겨준 고양시 민선7기 1년 성적표가 내년 2년차에는 우수 성적표를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