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위해 동분서주 … "체감정책 필요"

다양한 경험 바탕 '소상공인 도움' 결심
"우리 스스로 변해야 시장환경도 바뀐다"



"요즘 소상공인과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지수는 IMF이래 최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시름하는 이때 취임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최근 용인시 처인구 소상공인 연합회 초대회장에 취임한 조태희(70·사진) 회장의 취임소감이다.

용인지역에서 농사와 함께 자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는 조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소상공인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당시 다양한 자영업 경험이 있었던 조 회장은 힘겨워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미약한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결심,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후 조 회장은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중앙정부에서 경기도, 용인시 등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정부와 용인시에서도 많은 정책을 개발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원하는 것은 요란한 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배려가 담긴 체감정책이 필요한 것입니다." 조 회장은 현장에서 느낀 소상공인들의 바람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상인대학 운영, 골목상권, 소상공인 살리기에 필요한 정책개발과 예산 책정, 용인시 소상공인 연합회 사무실 마련 등을 당면과제로 꼽고 있다.

상인대학은 소상공인들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재교육을 받아서 스스로 변화하는 방법을 찾고 능력을 향상시켜 시장과 시대가 요구하는 상공인으로 변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주요 상권에 대한 환경정비, 상인에 대한 현장 마케팅 교육, 선진지 견학 학습 등 정책과 예산배정으로 골목경제, 상공인을 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무실이 개소되면 플랫폼으로 삼아 실질적인 회원의 애로를 받고 소통하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조 회장은 조직운영 및 활동계획과 관련, 현재 처인구 회원은 1만5000명으로 사무실 개소이후 체계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각 골목상권마다 소상공인회의 발족을 뒷받침해 회원을 늘리는 동시에 소통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용인시장께서 동맥경화에 걸려있는 각 지역 골목상권에 피가 흐르도록 공무원들이 의사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감명 깊었다"며 "우리도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시장 환경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당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연합회가 처한 산적한 많은 난제를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회원간, 업종간, 시와의 소통, 화합을 통해 실질적 정책을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