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고잔동서 1900 가구 피해
군포 수도관공사 안내문 배포
도민들 '수질 검사' 요구 쇄도

경기지역 곳곳에서 수돗물이 이상하다는 민원이 잇따르는 등 인천에서 시작된 붉은 수돗물 공포가 시민들에게 확산되자 도내 지자체들이 비상이다.
<인천일보 6월25일자 1면>

광주, 평택, 안산지역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돼 주변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 주민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안산시는 전날 전날 오후 3시쯤부터 고잔1동 일부 주택에서 '음용이 어려워 보이는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안산시는 피해 가구가 1900여 가구인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4시간여의 작업 끝에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을 모두 빼낸 뒤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주민들에게 '사용해도 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상당수 주민은 이날 오후 현재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평택시 동삭동 5600세대 규모 A아파트에서 붉은빛을 띠는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지난 21일에는 광주시 송정동 B빌라 단지(400여가구) 16가구에서도 적갈색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된 상황이다.

해당 지자체들이 수질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주민 대다수는 "물이야 어차피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끓여 먹어왔지만 불안감은 있다"며 "시에서는 수돗물을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정말 먹어도 되는지 찜찜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직 붉은 수돗물 민원이 없는 지자체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 금정동 한양아파트 노후수도권관 교체공사를 앞둔 군포시는 일상적으로 시행하는 노후수도관 교체작업이지만, 올해는 공사 작업을 하다가 나올 수 있는 붉은 물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과 민원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군포시는 9월 말 노후수도관 공사 완료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공사후 수돗물 공급시 '적수(붉은 물)'가 나올 수 있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물을 틀어 흘려보내시면 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수질검사를 해달라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용인시는 민원이 늘어나자 정수장 법정 수질검사를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수원시는 '수돗물 안심확인제' 신청이 하루 평균 3~4건 쇄도하고 있다.

안심확인제는 시민이 요청하면 시 상수도사업소가 가정을 방문해 13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해주는 정책이다.
경기도는 지난 21일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긴급 부시장·부군수 화상회의를 열어 도내 상수도 공급체계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확인되면 시·군과 협의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안병선·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