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인천작가회의 지음, 다인아트, 320쪽, 1만원)=인천의 문예계간지 <작가들> 여름호(통권 69호)가 나왔다. '특집' 주제는 '적대와 적대화'로 탈이념, 탈냉전의 시대에 새로이 출몰하는 적대의 문제를 다뤘다. 최진석은 정치와 정치적인 것, 적대와 적대적인 것의 개념적 차이를 다양한 철학적 의제들과 함께 살펴보면서 유동적인 적대화의 잠재적 지형을 돌파할 주체와 타자의 윤리를 제시한다. '남혐'·'여혐'의 문제에 주목하여 미디어가 적대를 재생산하는 과정을 분석한 이종찬, '역사의 종말' 시대에 적대를 서사화한 방법에 주목한 전성욱의 글은 현재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을 깐깐하게 따져본다. '담·담·담'에서는 세 번째 시집 <혼자인 걸 못 견디죠>를 낸 이기인 시인을 만났다. '민중구술'은 제주 4·3의 그날의 현장을 증언하고, 난해한 개념을 간결하고 정갈한 언어로 다듬어 보인 서영채의 '기획연재:인문학 개념정원 2'은 '불안'을 이 계절의 화두로 던진다.

 

●학산문학(학산문화사, 미소, 322쪽, 1만원)=인천의 순수문예지 <학산문학> 여름호(통권 104호)가 출간됐다. 기획특집으로 'AI시대 문화콘텐츠와 소통방식'으로 아주 먼 얘기 같은데 이미 다가와 있는 AI시대에 대해 노승영이 '번역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계번역에 대적하는 인간의 번역에 대한 고찰'과 허회의 'AI 소설 창작 소설', 문보영의 '대안 지면'으로 다뤘다. '전복을 꿈꾸는 젊은 시인' 특집으로 문신 평론가가 임지은의 첫 시집 <무구함과 소보로>, 전영규는 정우신의 첫 시집 <비금속 소년>, 김대현은 권민경의 첫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박동억은 오성인의 시집 <푸른 눈의 목격자>를 눈여겨 봤다. 한국근대문확관과 공동으로 기획 좌담 '인천작가의 작품을 읽다'를 4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현식, 양재훈, 이병국, 정우신 등 4명이 인천에서 발행되는 문예지인 <학산문학>, <황해문화>, <작가들>, <리토피아>를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