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선 여성의용소방대장, 강화해변마라톤서 CPR 홍보
▲ 23일 제19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에서 심폐소생술 체험을 진행 중인 이의선 강화 여성의용소방대장.

화재현장 넘어 손길 필요한 곳 어디든 찾아가 봉사 활동




지난 3월 중순 인천 강화군 길상면 진강산 화재 진화의 숨은 주역들이 있다.

당시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번지자 강화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는 이틀에 걸친 진화 작업 내내 후방에서 지원 활동에 나섰다.

23일 제19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에서 만난 이의선(59) 강화 여성의용소방대장은 "직접 불을 끄긴 어렵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후방에서 일사불란하게 진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평상시에도 들불 감시 등 집 주변 화재 예방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 여성의용소방대는 31명으로 조직돼 있다. 40~50대 주부가 대부분이다.

이 대장은 "읍·면 단위로 동네마다 의용소방대가 있어서 강화군 전체에서 500여명이 활동하는데, 여성의용소방대도 별도로 구성돼 전천후로 움직이고 있다"며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의 주부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장은 서울에서 15년간 고등학교 교사를 했다. 육아에 전념하느라 교직에서 물러났지만 지역사회에서 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제2의 삶을 꾸린 강화읍에서 13년째 여성의용소방대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이 대장은 "강화도로 이사오면서 의용소방대 얘길 듣고 바로 자원했다"며 "홀몸 어르신 가정에 화재 감지기를 설치하거나, 도시락 봉사에 나서는 것도 여성의용소방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라톤 대회 행사장에서도 소방대는 체험장을 마련해 심폐소생술(CPR) 홍보에 앞장섰다.

이 대장은 "대원 대부분이 CPR 자격증을 보유해 학교나 관공서뿐 아니라 마니산·고려산, 전통시장 등지에서 찾아가는 CPR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들은 것과 실제로 해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CPR을 한번씩만 실습해봐도 위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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