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장제원만 출석 '안건 논의 차질' … 與, 상임위 잇단 개최로 압박
6월 임시국회가 '여야 합의 실패'로 개회식도 열지 못한 채 시작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연달아 열면서, 국회 복귀에 대한 자유한국당 압박 공세를 높여가고 있다.

20일 오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 선정' 등을 안건으로 공지한 전체회의를 열었다. 현장에는 심상정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위원 6명과 바른미래당 김성식·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가 참석했다.

한국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출석한 장 간사는 비판을 쏟아냈다. 간사회의를 통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회의를 강행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선거구 획정에 대해서는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했음에도, 게임룰을 정하는 정개특위 회의가 이렇게 열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회의를 멈추고 간사회의 진행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1야당인 한국당이 의사일정 논의를 거부하면서 국회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이날 열린 정개특위에서도 안건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대비한 선거구획정위원회 관련 안건은 한국당의 반발로 올리지도 못했으며, 두 번째 안건이었던 '정개특위' 연장 여부는 일부 위원들과의 공감대만 확인한 채 끝났다.

하지만 민주당은 민생현안 처리를 위한 '위원회 풀가동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음날 열리는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시작으로 24일부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등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한국당의 조건 없는 등원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어렵사리 열린 국회가 한국당 등원 거부로 반쪽이 될 전망이다. 이대로 한국당에 의해 정쟁만 일삼다 끝나버린다면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라도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해 의사일정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