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신익희 선생 재조명 사업' 일환 추진
이미영 시의원 "정치인 기리는 상 전례 없어"
시장 "민족교육·독립운동·민주지도자" 반박
▲ 해공 신익희 선생 사진.


광주시가 오는 7월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 1894~1956) 기념주간을 맞아 시상하려는 '해공 민주평화상'을 놓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해공 신익희 선생 재조명 프로젝트'인 해공기념주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7월8일부터 14일까지를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해공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 수호, 인재양성을 위한 정신과 업적을 고찰하고 재조명하는 학술대회·창작 뮤지컬 기념공연 등을 준비한 것이다.

특히 시는 해공 탄신 기념일인 11일에는 올해 처음 제정한 '해공 민주평화상'의 평화통일·의정발전·글로벌리더 부문 등 3개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 시상할 예정이다.

하지만 광주시의회 이미영 의원은 "지난 13일 시정질문은 해공 민주평화상과 현양사업의 중복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며, 광주의 큰 인물인 해공을 폄훼하려는 건 결코 아니다"며 "해공은 일반인에게 정치가로 각인돼 있는데,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정치가를 기리는 상을 제정하고 운영한 전례가 없는 만큼 설득력이 없다"면서 해공 민주평화상의 전면적 재고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해공의 '정치공작대'와 백색테러를 일삼았던 '백의사' 간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할 때 광주시의 '해공 민주평화상'이라는 명명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동헌 광주시장은 지난 18일 열린 제269회 광주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 답변에서 "해공 선생은 정치가이기도 하지만 민족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이며, 민주지도자이기 때문에 정치가만을 기리는 상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해공의 업적에 누가 되고 어울리지 않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공이 국내에서 정치공작대 등을 조직해 활동한 주된 목적은 임시정부 중심의 정식정부를 세우려는 것이었지 백색테러를 획책한 것은 아니다는 반론이 존재한다"면서 "공과에 대한 논란은 해공의 사상이나 업적에 대한 고찰이 부족한 것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판단해 학술연구 등을 통해 재조명하고, 해공기념주간 사업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3월 '광주시 해공 민주평화상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부문별 시상금 각 1000만원 등을 확보해 놓고 있다.

/광주=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