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는 거의 100% 인재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8일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인천시의 미흡한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필요하다면 인천시를 상대로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조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천시) 담당 공무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진 건지 문제의식 없이 수계 전환을 했다"며 "그에 따라 발생할 여러 문제점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데도 무리했다. 거의 100% 인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천시가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를 하겠지만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겠다. 인천에 담당자 처벌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수계전환은 10시간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하는데 10분 만에 밸브를 열어 압력을 2배로 해서 2∼3시간 물을 다른 방향으로 보냈다"며 "탁도(물이 흐린 정도)와 부유물질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데도 모든 것을 놓쳤다"고 꼬집었다.
 
앞서 조 장관은 전날 인천을 방문해 사고 현장인 서구 공촌정수장 등을 점검했다.
 
그는 "인천시 담당자들이 답을 제대로 못 할 뿐 아니라 숨기고, 나쁜 말로 하면 '거짓말하는 것'도 느꼈다"며 "환경부가 3일 전문가를 투입했는데도 인천시는 10일을 놓쳤다. 민원에 대응하느라 사태의 본질을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