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종합2위 다툼 못지 않게 종합4위 쟁탈전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회 중반을 넘기면서 중위권에는 카자흐스탄, 대만, 태국 등 3개국이 금메달 14~15개 안팎을 얻어 1~2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일단 표면적인 전력으로 보면 카자흐스탄이 절대 우세하다. 카자흐스탄은 레슬링, 복싱, 사이클, 육상 등 여러 종목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적어도 8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최국 태국은 「텃세」라는 추가 전력을 갖고 있어 카자흐스탄을 위협하고 있다.

 우선 6개의 금메달이 걸린 세팍타크로에서 태국은 최하 5개의 금메달을 따내 카자흐스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복싱에서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연합〉

 태국 복싱은 48㎏와 57㎏에서 금메달을 확실시하고 있으나 동메달권으로 평가되는 60㎏, 67㎏, 71㎏에서까지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전력이 처지는 태국 복싱 선수들이 복싱에서 홈 텃세를 활용해 4개 이상을 따낸다면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위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태국이 4위에 오른다면 영예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경쟁국을 홈의 이점을 악용해서 물리쳤다는 오명을 쓸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