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동기 용퇴의견 지배적
檢 내부 '줄사퇴' 안타까움도
이 고검장 "개의치 않고 근무"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지명됨에 따라 4명의 후보군 중 1명에 이름을 올린 이금로 수원고검장의 거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그간 관행에 따라 18기인 현 문무일 검찰총장 기수부터 지명된 23기 윤 지검장 기수까지 용퇴를 결심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청한 수원고검의 수장으로 임명(2월20일)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고검장이 그만둘 경우 지역사회에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고검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17일 수원고검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현 문 총장보다 5기수 아래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검찰 내부에서는 그동안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선배와 동기 기수들이 대부분 옷을 벗는 관행에 따라 연수원 19~23기 검찰 고위직들이 줄줄이 사퇴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의 대규모 후속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고검과 수원지검 측은 이러한 예측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적지 않을 검찰 고위직들의 용퇴에 따른 공백 우려에 안타까움을 내비췄다.

수원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총장에 임명된 같은 기수의 경우 도움을 주고자 자리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선배 기수들은 후배들을 위해 자진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검찰 내부 공백 우려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고검 측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지명 후 임명까지 수순대로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험과 고견을 갖춘 고위직 검사들이 자리를 물러나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안타깝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의 A변호사는 "검찰 내부의 사정에 참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수가 낮은 총장이 된다고 옷을 벗어야 한다라는 건 고정관념이지 않나라는 게 개인적 견해"며 "수원고검의 경우 개청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수장이 바뀌고 이후 인사 규모도 커진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곤 장담할 수 없다. 정부와 검찰의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금로 고검장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항이었다. 그래도 저를 성원해줬던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크게 개의치 않고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