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멸종위기종' 보호 목적
환경단체,수원·파주에 제안
서식 환경 보전 방안도 고민
수원시·파주시·환경단체가 1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수원청개구리 쌀'이라는 지역 특산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파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수원시와 파주시, 지역 환경단체는 함께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는 환경 보전 방안을 고민 중이다.

수원·파주 지역은 경기도 안에서 수원청개구리가 다수 서식하는 장소로 꼽혔지만, 최근 안타깝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단체는 개발 및 화학적 농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논이 개발로 사라지거나 과도한 독성농약 살포 등으로 수원청개구리가 생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환경단체가 떠올린 해결방법이 수원청개구리 서식지에서 생산되는 쌀을 상품화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수원청개구리 쌀'이다.

수원청개구리는 기본적으로 질 좋은 땅, 맑은 물 등 좋은 환경에 살기 마련이다.

또 농약, 제초제도 최소화돼야 한다는 여건도 필수다.

환경단체는 수원청개구리 쌀이 상품으로 가치가 높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수원시와 파주시에 각각 제안한 상태다.

비슷한 사례로 '순천 흑두루미 쌀'이 있다.

2009년 순천시는 순천만에 매년 농사철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찾아오는 점을 착안해 쌀상품을 제작했다.

생산된 쌀 가운데 일부는 흑두루미 먹이용으로, 판매액은 철새보호에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됐기 때문에 구매인기도 상당하다.

파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시민에게 수원청개구리를 알릴 수 있고, 농민들이 수익창출을 토대로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시 농업관련기관, 농민단체와 협의가 잘 이뤄져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환경단체와 시 모두 구상단계에 불과하지만 서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며 "향후 수원청개구리 쌀을 비롯해 다양한 보호 방안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파주시·환경단체는 이날 파주시청에서 '수원청개구리 보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니터링, 연구, 교육, 행사 등에 공동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 일본 학자인 구라모토 미스루가 수원 지역에서 처음 발견했다.

한국 일부 지역에서만 존재하는 희귀 양서류로 알려져있다.

2012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1급으로, 2014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