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립동

감각적인 무대와 부드러운 커피향기가 조화를 이루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마티네 브랜드 '커피 콘서트'와 우리나라 대표 무용단인 인천시립무용단이 만난다.

한국 창작무용의 정수를 담아낸 정기공연을 비롯해 인천의 대표 춤축제 '춤추는 도시 인천' 등 다양한 시도로 시민들에게 무용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인천시립무용단이 인기 프로그램 '춤 담은 자리'로 19일 오후 2시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커피콘서트를 찾아온다.

우리 춤의 깊은(담潭) 매력을 전하고, 춤에 대한 이야기(담談)를 나누는 공연인 '춤 담은 자리'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동적 현장이자 주요 무대였던 인천의 역사적 장소에 담긴 춤 이야기를 만나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대불호텔, 용동권번, 애관극장 등 인천하면 떠오르는 역사적 명소이자 춤과 함께 자리했던 공간들을 찾아보고 그 곳에서 추었던 춤들을 모아 무대 위에 되살린다. 또 춤과 함께 당대의 시대상을 보여줄 신문기사, 영상자료 등이 상영되어 관객들을 그때 그 시절의 한 장면 속에 데려다 준다.

이날 공연에선 당대 모던걸과 모던보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창작춤 '청춘계급'을 비롯해 무대 중앙에 활짝 핀 모란의 꽃병을 놓고 8인의 무원이 편을 짜고 꽃을 희롱하는 춤인 '가인전목단', 대궐 안의 잔치 때에 추는 검무의 일종으로 무희들이 양손에 쥔 칼을 휘두르면서 추는 '궁중검무', 장고의 궁편과 채편의 소리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무희의 화려한 기교와 어우러지는 '백단향' 등의 전통춤 레퍼토리와 함께 '초립동'으로 대표되는 최승희의 신무용 계열의 작품 등 우리의 풍류를 가득 담은 춤이 잇따라 펼쳐진다.

전석 1만5000원. 032-420-2736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시립무용단